- 이동수단을 넘어 제3의 생활공간을 향해 자동차는 빠르고 편리한 이동수단이다. 보통 좋은 자동차를 고르는 기준으로도 얼마나 승차감이 뛰어나고 디자인과 연비가 뛰어난지 등이 고려된다. 하지만 최근 AI, 5G, AR/VR, 자율주행 같은 시장 파괴적인 기술들이 잇따라 조명받으며 오랫동안 자동차의 가치를 평가해왔던 묵은 기준에 대한 새로운 변화를 암시하고 있다. 이들 신기술이 접목된 자동차는 더 이상 단순한 이동수단이길 거부한다. 근래 자동차 산업이 나아가고자 하는 변화의 방향성 역시 자동차를 또 하나의 생활 플랫폼으로 거듭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만큼 앞으로의 자동차는 주행 성능뿐만 아니라 탑승자에게 얼마나 더 편안한 환경을 보장하는지, 동시에 얼마나 더 생산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IVI(In-Vehicle Infotainment,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 IVI 인포테인먼트는 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의 합성어다. 즉, IVI는 탑승자에게 주행에 필요한 정보와 즐길 거리를 동시에 서비스할 수 있는 차량 내 환경을 통칭하는 말이다. 과거 IVI의 개념조차 희미하던 시절에 운전자는 계기판을 통해 속도와 연료 등의 기초적인 정보(Information)를 제공받고, 오디오 박스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와 음악을 통해 운전의 무료함을 달래는(Entertainment) 극히 수동적이고 제한적인 인포테인먼트를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기타 차량용 기능성 액세서리들이 등장하며 그 경계는 점차 확장되기 시작했으며, 커넥티드/자율주행 기술이 등장한 지금의 IVI는 이제 차량 자체를 하나의 이동수단 겸 휴식 공간, 업무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통합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 현재의 IVI 다만 자동차 실내를 다양한 역할 수행이 가능한 공간으로 활용하려면 적어도 레벨4 이상의 고급 자율주행...
- 더 많은 정보를 집약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 일반적으로 인간이 갖고 있는 여러 감각 기관으로 획득하는 정보의 80% 이상이 시각을 통해 얻어진다고 할 정도로 오감 중 시각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자동차를 운전할 경우에도 이는 마찬가지다. 물론 운전할 때는 시각 외에도 청각이나 촉각 등의 감각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으나, 가장 중요한 감각은 누가 뭐라고 해도 시각이다. 전후좌우의 다른 차량과 보행자, 자전거 등의 도로 상황과 차량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전방과 계기판, 룸미러, 사이드 미러 등을 오가며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신체 기관이 바로 눈이다. 완전자율주행이 이뤄진다면 이런 바쁜 움직임에서 해방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기 전까지는 차량의 성능과 안전을 위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센서로부터 제공되는 데이터, 그리고 항상 인터넷과 연결되면서 제공받는 다양한 정보 등 점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 더 많은 정보를 더욱 간편하게 기존의 차량 계기판에서는 속도와 RPM 같은 간단한 수치나 경고등 정도의 정보만 표기하는 것이 기능의 전부였다. 그러나 최근들어 스마트카, 커넥티드카, 나아가 자율주행차와 같은 새로운 자동차가 등장함에 따라 점점 다양한 정보를 표시해야 할 필요가 생기고 있다. 앞차와의 거리, 보행자 인식, 차량 접근 경고와 같은 간단한 정보는 물론 자율주행, 차선 유지 보조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의 동작 상황을 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계기판은 이렇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화되면서 디지털 클러스터, 혹은 디지털 콕핏이라고 부르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초기에는 안전성이 가장 우선되는 자동차에서 검증이 안된 디지털 클러스터는 위험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현재는 다양한 안전성 테스트를 통해 안전이 검증되고 많은 차량에 적용되면서 이미 검증이 완료된 상태로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자사의 차량에 이를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2023년에...